5월 21일 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 낮 미사
그리스도의 강생과 부활과 승천은 단일한 구원 사건입니다. “내가 너희를
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”(요한 14.2). 주님께서는 지상 사명을 다 마치시
고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으셨고, 우리는 그분을 따라 하느님 나라
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. ‘하느님께서 주님의 승천으로 우리를 들어 높이셨
습니다’(본기도 첨조).
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갈릴래아로 부르셨습니다(마태 28.10 참
조). 그들이 처음 부르심을 받은 곳으로 말입니다. 주님을 버리고 숨어 버린
제자들이 그분을 만나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셨던 그 첫 마음을 되찿도
록 불러 주신 것입니다. 그 갈릴래아에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유언처럼 하
신 말씀은 ‘전권 선언’(18절), ‘세례와 가르침의 명령’(19-20 ㄱ절), ‘영원한 현존
약속’(20ㄴ절)이었습니다.
‘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베풀고, 내 명령을 지키도록 가르쳐
라’라는 주님의 말씀은 ‘지상명령’(Great Commission)으로, 교회의 가장 고귀
하고 절대적인 사명입니다. 부활하신 주님의 ‘절대적 권능’과 ‘영원한 현존’은
세상 모든 이가 하느님을 알고 또 그분에게 희망과 영광을 누리도록 이끄
는 교회의 사명(제2독서 참조)이 세상 끝 날까지 이어지도록 요구합니다.
주님께서 오르신 하늘만 바라보던 제자들에게 천사들은 “왜 하늘만 쳐
다보며 서 있느냐?”라고 말합니다(제1독서 참조). 우리는 하늘만 바라보는 공
허한 신앙이 아니라, 세상 한가운데서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하느님의 자녀
로 사는 축복의 삶으로 부름받았습니다. 뜨거운 마음으로 주님을 만났던
나만의 갈릴래아로 돌아가 부활하신 주님을 다시 만나고, 그분의 뒤를 따라
승천하는 삶의 여정을 새롭게 시작합시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